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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일상의작은미디어연구소

노송동을 영상에 담아내는 '물왕멀CCBL 공동체'

최종 수정일: 2021년 10월 5일



한옥마을과 인접한 노송동 물왕멀은 왕이 마시던 우물이 있는 마을이라고 전해져 내려온다. 가뭄이 극심할 때도 물이 마르지 않았다는 물왕멀은 수왕촌이라 불리기도 했다. 후백제의 견훤이 도읍을 풍수지리적으로 물이 마르지 않고, 구릉지대인 물왕멀의 지형을 보고 도읍을 삼으려 했다고 한다. 그만큼 살기 좋은 곳, 사람들의 왕래가 활발한 곳이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과거의 찬란했던 역사를 뒤로하고 이곳은 구도심이 되었다.

늙어가는 것은 세월뿐만 아니라 사람도, 마을도 함께였다. 그래서 최근 십 년 사이 뉴딜 시범사업이 들어 왔고, 마을 공동체 복원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그중 하나가 물왕멀CCBL( Community Challenge Basic Learnig) 공동체다. 지역사회 도전 기반 학습이라는 뜻이다.

주민과 쌍방향 소통을 하기 위해 시작한 마을 미디어


<물왕멀CCBL 공동체>는 코로나19로 인한 삶의 변화를 겪고 있는 물왕멀 지역(서노송동, 인후동, 진북동 교차지역) 주민 소통과 협력을 위해서 마을공동체미디어를 모색하게 되었다. 일상의 많은 것들이 달라진 비대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선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소통이 필요했고, 그것이 주민과 쌍방향 소통을 하는 마을 미디어였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는 라이도 중심 활동 교육을 받았지만, 2020년에는 비대면 시대에 맞게 스마트폰을 활용한 미디어 교육을 추가하였다. 스마트폰은 내 손안의 우주이며, 세상임에도 첨단 기능을 쓰지 못하고 있어 미디어로 접근할 수 있는 것들을 교육으로 연결시켰다. 그러나 기획, 촬영, 편집, 녹음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참여자 역할 분담을 통한 모임 지속성에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았고, 미디어 작업은 더디기만 했다.


달고나처럼 달달한 마을 이야기를 영상에 담아


처음 시도하는 것은 모두 낯설고 어렵다. 그 낯섦을 달고나처럼 달달하게 영상으로 올리는 시도는 좋은 작업이었다. 영상 중 ‘마을 한 바퀴’는 테마가 있는 마을 탐방으로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을 구석구석 소개하는 것이다. 외지인뿐만 아니라 한옥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옛 도심 걸어보기로 충분히 찾을 수 있는 동네가 물왕멀이다. 다음으로 2020 전주독서대전이 비대면 행사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온라인으로 3개월 촬영 준비를 했다. 1편은 외국인 친구에게 촬영을 부탁하려 했는데, 코로나로 입국이 불허되었다. 결국 외부에서 온 손님, 동네 부부 등과 함께 세 편의 영상을 제작했다.

아직은 부족한 것투성이지만,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을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는 기획 및 구성을 탄탄하게 다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코로나 종식 후 활발한 마을 미디어 활동을 위해 교육 참여자들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한 달에 한 편 이상 영상작업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독려해갈 생각이다. 길을 가다 보면 낯선 길도 만나지만 자주 가면 익숙한 길이 되듯이 마을 미디어도 내 몸이 맞는 옷이 되도록 열정을 가져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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