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백운>은 진안군 백운면 주민들이 모여 13년째 활동하고 있는 마을미디어입니다. 유한킴벌리의 사업 중 하나로 생명의 숲에서 대학생 마을조사단을 진안에 파견하면서 <월간 백운>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마을조사단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월간 백운>도 중단될 상황에 놓였는데, 당시 계속 마을소식지를 이어나가길 바란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져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전북에서 가장 오랜 시간 지속된 마을소식지이기도 합니다.
당시 컴퓨터를 잘 모르던 주민들이 직접 한글프로그램을 배워가면서 편집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지금의 ‘흰구름(백운) 작은도서관’이 지어지면서 마을소식지 활동의 거점이 되었습니다.
<월간 백운>은 구독료와 광고료가 따로 없습니다. 처음 2년 동안은 지역 주민들의 후원에 의해 운영되었고 주민자치위원회가 함께 부담을 감내하기로 결정하면서 자치위원장이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자주 일어나는 동네는 아니기에 콘텐츠 마련에 어려움을 느끼지만 오랜 시간 활동하다보니 기사에 욕심이 생긴다는 주민위원들도 계십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소식지를 넘어 공론장의 역할도 고민하고 있는데요. 지역 주민의 의견이 엇갈리거나 갈등이 있는 사안에 대한 접근을 어떻게 할지, 지면을 어떻게 배치할지에 많은 고민이 있습니다.
지금은 학생들의 도움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글을 쓸 일이 별로 없는 요즘 아이들에게 기사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자기 글이 남에게 읽히는 보람과 그런 학습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으로 주민위원들은 학생들과 함께하는 활동도 꼭 기획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을에 대해 생각하고, 애착도 생긴다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이 다시 도서관에 와서 책도 읽고, 이야기도 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월간 백운>을 발행하며 마을의 기록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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